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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향로봉 가는길
    후기/산행 2014. 12. 31. 17:43

    안녕! 2014.



     아침에 일어나 눈이 내린걸 보며 혼잣말을 했다. 흠, 산에 가면 좋겠군. 그때 마침 걸려온 지인의 전화. 눈꽃 보러 향로봉에 가잔다. 너무 좋았다. 내 맘을 알아첸 신의 가호인가 싶기도 하고. 시간 약속을하고 허둥 지둥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눈길 운전 대신 관음사 입구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곧은치 등로 들머리에 있는 카페 전경이다( 사진 ) 입구를 막고있는  빈 리어카 바리케이트.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풍경 같아 카메라에 담고서 신발끈 고쳐메고 아이젠을 체운후 등로로 접어 드니
    오랫만에 만나는 풍경들이 낯설지 않고
    동장군이 무서운듯 빙판속으로 숨어든 작은 물소리도 정겹다

    오랫만에 걷는 눈길, 발바닥에 전해오는 둔탁한 감촉이 싫지 않다.
    칭찬 해주고 싶은 사연 하나. 국립공원에서 탐방안내소 곁에 지어준 화장실이다.
    규모는 작지만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고있어 좋았다. 상쾌한 화장실 문화를 이어 가는건 사용자 들의 몫일게다.

    30여분을 걸어 도착한 주막터. 예전에 보부상과 인근 주민들이 등짐을 지고 곧은치를 넘나 들때 막걸리 한잔에 목을추기며 쉬어가던 곳이라 한다. 등이 촉촉해진 우리도 웃옷을 갈아입고 준비해간 간식을 하며 잠깐의 휴식을 취한후 산행을 이어갔다.

    찌푸린 하늘과 엷은 안개 , 활짝 피지 못한 눈꽃이 좀 아쉽긴 해도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 덕에 수월한 산행을 이어가며 몇년전 강추위속에서  비로봉에 오른후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은 손으로 점심을 먹으며 고생했던 기억들을 한가닥 추억으로 되짚어 보기도 했다.

    산에 가면 나를 잊는다. 그리고 그곳엔  풍요로움이 충만하고 세상과도 교감이 수윌하다.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이 나를 정화 해준 때문이리라 믿는다.
    거기에 세월을 초월한 삶의 얘기들을 나눌수 있는 말동무가 있다면 이 또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이런 저런 사람사는 얘기를 나누며 쉬엄 쉬엄 걷다보니 힘든지도 모르고 이내 다달은 곧은치. 해발 860m. 치악능선에서 가장 낮은 고개. 행구동의 산행 들어리 까진 약 3km , 부곡 지킴터는 4km 다.
    앞에서도 언급한 주막터 이야기를 부연설명 해야 할것같다. 예전에 저 아래 횡성의  부곡마을 사람들이  등짐으로 농산물과 임산물을 원주의 저자에 내다 판 돈으로 생필품을 사서 다시 등에지고 이 고개를 넘나 들었다  한다. 어려웠던 시절 민초들의 애환이 깃든 고개다.

    12윌의 마지막 날에  맘 가는 사람과 함께한 2014, 송년산행. 해마다 이 맘때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삶의 무게도 부질 없는 욕심들도 산중에다 모두 내려놓았다.
    그리고 소원했다. 신령님, 새해에도 내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과 평안을 지켜주시고 저에겐 선한 삶을 이어갈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2014, 갑오년 마지막 날에

    출처 : 원주 굽이길 걷기 동호회
    글쓴이 : 나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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