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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여름에 오른 치악산 비로봉, 흘린 땀의 댓가는 정상에 섰을때의 상쾌함과 희열이었습니다.
    후기/산행 2012. 7. 6. 14:45

    『잔설이 하얗게 깔려있던 지난 3월말 이후 참 오랫만에 치악산을 찾았습니다.

    마침 간밤에 소나기가 많이 내려 구룡골의 물소리가 요란스럽고 날다람쥐들의 비행 모습까지 보며 숲속공기를 마시니 얼마나 좋은지요. 안개가 걷히면 울창한 숲 사이로 파란하늘이 내다 보일텐데 하는 욕심을 더해 보면서 비로봉을 향해 갑니다.』

     

    ▲ 치악산 정상 비로봉의 산신탑과 용왕탑(좌측)

         「원주에서 제과점을 하던 용창중(1974년 작고)씨가 꿈속에서 신으로부터 3년안에 치악산 정상에 3기의 돌탑을 세우라는 계시를 받고 1962년 부터 3년여에 걸쳐 3기의 돌탑을 쌓았는데 그때 부터 치악산을 상징하는 심벌이 되었습니다. 남쪽은 용왕탑, 중앙은 산신탑, 북쪽은 칠성탑이라 부르며 낙뢰에 의하여 몇번씩 허물어지기도 했지만 치악산 국립공원 관리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간밤에 원주지역엔 소나기가 많이 내렸습니다.

    비가 온뒤 날이 들면 날씨가 매우 화창한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짙은 안개가 온산을 덮고 있어 시계가 아주 좋지 않내요.

    하지만 구룡골을 타고 내리는 산바람과 계곡물소리는 청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긴긴 세월동안 구룡소를 만들어낸 구룡폭포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얀 포말을 쏟아내는 광경을 보면서 데크위를 걷는 발걸음은 마냥 가볍습니다.

     

    ▲ 구룡폭포와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었다는 구룡소

     

     

    오늘 산행은 시내버스 구룡사 종점에서 시작하여 구룡사, 세렴폭포, 사다리병창 능선을 타고 비로봉에 오른후 원통재와 곧은치를 찍고 관음사로 하산 했으며 구간거리 13km 에 6시간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한여름 더운날씨에 버거운감도 있었지만 무탈하고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을 했답니다. 

     

    ▲ 구룡사 사천왕문

       문 안쪽엔 4명의 장수가 잡귀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 원시림 울창한 구룡골 입니다.

         세렴폭포까지는 줄곧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이 골짜기를 따라 갑니다.

     

     

    치악산의 대표적인 등로는 사다리병창 코스 입니다. 산행들머리에서 세렵폭포까지 3km 구간은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걸을수 있는 완만한 숲길 입니다. 1시간정도 소요되는데 급경사를 오르기전 충분한 워밍업을 할수 있답니다. 세렴폭포에서 시작되는 사다리병창 능선길은 2,7km, 난이도 A급 경사의 연속으로 치가 떨리도록 악이 바친다는 말을 듣지만 정상에 올랐을때의 희열은 배가 된답니다. 소요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시간 걸립니다. 등산은 너, 나 할것없이 힘들지만 누구에게나 즐거운 산행이 될수 있습니다.

     

    ▲ 사다리병창(해발700m)

         오른쪽은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천길단애인데 반해 왼쪽으론 완만한 우회등로가 있답니다.

     

     

    ▲ 치악산 정상 표지석(해발 1,288m)

     

    ▲ 칠성탑(북쪽)

     

    정상에 오르면 힘든만큼 그 희열은 커집니다. 햇살이 보일만큼 안개도 걷혀서 툭 트인 조망에 취하다보면 등골이 시원해지면서 허기를 느끼게 됩니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챙겨간 도시락을 꺼내 점심을 먹고 나면 포만감에 나른함까지 더해지지만 다시 걷다보면 소화는 걱정 없습니다. 정상에서 원통재를 거쳐 곧은치에 이르는 능선길은 지루함을 느낄만큼 편하고 단조롭습니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잡목숲이 울창하고 난엽이 푹신한 흙길은 아주 걷기가 편 합니다. 가끔 길가에 청초한 모습을 드러내는 나리꽃들의 유혹에 사진을 찍어 주다가 걸음이 더디어 진답니다.

     

     

    ▲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듯 흙길위엔 낙엽의 잔해가 푹신하게 깔렸습니다.

         이런 길은 마냥 걸어도 힘든줄을 모른답니다.

     

     

     

    ▲ 고둔치 헬기장 입니다. 여긴 페러글라이딩 활공장 이기도 합니다.

         무성한 잡초 사이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 청초하고 아름다운 나리꽃들이 발길을 잡습니다.

     

     

    ▲ 곧은치에서 올려다본 향로봉 입니다.

          저 봉우리를 넘으면 개미허리와 치마바위를 지나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남치악의 주능입니다.

     

    ▲ 곧은치 4거리 이정표 입니다.

    현제시각 3시30분, 비로봉에서 여기까지 4,8km 를 오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곧은골을 내려가는덴 1시간정도 소요됩니다.

     

    『오늘의 산행 날머리 관음사 입구에 이르니 착한친구 상일아범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침에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이 친구 길눈이 어두워 버스를 잘못탄 바람에 합류하지 못하자 집에가서 차를 가지고 와서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하다가 지쳐서 먼저 하산, 집에 가지않고 우릴 기다린 것이니 참 착한 친구죠. 착한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의례적인 뒷풀이도 마다하고 아들과의 15일 금주 약속을 지키겠다며 바로 귀가한 낭만회장 덕분에 일찍 집에 돌아와 종일 흘린땀 씻어내고 하루를 정리해 봅니다.

    오늘도 참가자 모두 무탈하고 기분좋은 산행을 했습니다. 산에 가면 아무런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이 엄청 착한사람처럼 느껴지며 신선된 기분이 들지요. 왜 그런지 궁금하면 한번 가 보세요. 당신도 신선이 될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녹음짙은 여름산은 청량한 물소리에 선선한 바람까지 더해지면 그 싱그러움은 두배가 된답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으면 신선된 기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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