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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맞이 남치악 산행 후기
    후기/산행 2011. 9. 23. 17:09

    오늘은 시내버스 타고 상원사와 남치악을 가기로 한 날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치악산을 바라보니 떠 오른는 햇살에 치악산맥의 마루금이 너무나 또렸하여 “흠 사진한번 잘 나오겠군” 하며 혼잣말로 좋은날씨를 빗대어 본다. 이틀전 남덕유산 다녀온 여운이 아직 체내에 머물고 있는 상태지만 이 화창한 가을날을 그냥 보낼순 없는일.......

    08:50 장양리발 성남리행 23번 버스를 타기위해 배낭챙겨 메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니 우리산악회 총무님께서 의외라는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덕유산 다녀오셔서 오늘은 쉬실줄 알았는데, 꼬리글 안 달았잖아요?” 

    “ㅎㅎㅎ 몸풀러 가야지” 

    “ 오늘 10시까지는 버스요금을 안 받는데요, 뭐, 승용차 없는 날이라나”

    “가던날이 장날이라더니 모처럼 타는 버스가 공짜라, 출발부터 괜찮군.”

     

    버스에 오르니 태장동 사는 연이 회원이 타고 있었고 중앙시장에서 낭만회장등 3명이 탑승 했으며 관설동에서 마지막으로 창수회원이 탔다. 함께 가기로한 몇명은 사정이 생겨 불참이란다. 숨가쁘게 치악재를 넘은 버스가 신림을 지나 성남리를 향해 접어든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들녁에서 풍요를 담다 보니 어느새 종점이다. 예정시간보다 20분이나 빨리왔다. 승용차 없는 날의 효과인가 싶기도 하다.

     

     

     치악산 국립공원 성남지킴터에서 화장실 편의를 제공받고 상원골로 향한다. 때는 2011, 9, 22, 10:00  연거푸 다리 2개를 건너모퉁이를 돌면 소롯길 이라는 카페가 나온다. 오래된 농가를 개조한 흙집인데 실내에 들어서면 잊혀져 가는 옛 생활 도구들과 나무난로가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어려웠던 시절을 떠 올리게 한다. 메뉴는 커피등 차외에 산체 관련 음식과 손칼국수도 낸다.

     

    ▲산행들머리(성남리 높은다리)

     

    ▲카페 소롯길

     

    2km 쯤의 시멘트 포장길을 지나면 인적은 끊기고  청량한 상원골의 물소리를 벗삼아 걷는 상원사 가는 길로 접어든다. 3km쯤 되는 이길은 물길을 역으로 거슬러 오르는 2km 구간은 청량한 물소리가 함께해서 좋다.  계곡과 헤어져 능선길로 접어들어 1km정도가 지나온길에 비해 약간  힘든것 같지만 노약자나 어린이도 부담없이 오를수 있다. 치악산 꿩의 전설로 유명한 상원사는 남대봉(1,181m) 밑 해발 1,084m에 위치한 고찰로 암반에서 솟아 오르는 샘물은 사시사철 수량의 변화가 없고 물맛 또한 좋아서 나는 이곳을 찾을때 마다 수통의 남은 물을 비우고  상원사 샘물로 채우곤 한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상원사 가는길

     

    ▲산행중 잠간의 휴식은 소진된 밧데리를 충전하는것과 같다.

     

    ▲상원사 가는 길은 등산이라는 말이 일반화 되기전 부터 열려 있었다.

     

     ▲출발한지 1시간이 걸려 도착한 곳, 비교적 쉬운길이기에 3km를 걸었다.

     

     

    지난봄 이후 오랫만에 찾은 상원사, 주지스님이 바뀐 이후 많은 변화를 낳고 있었다. 일주문 좌측 암벽밑의 흙을 거둬내어 웅장함이 돋보이게 하고 범종각 옆에 있던 비석들을 옮겨와 깔끔하게 정리했다. 요사체 앞 계단식 채마밭이 수해로 허물어진것을 삼단으로 석축을 쌓아서 산사태의 위험도 줄이고 일주문 앞에 이르면 경내가 한눈에 들어와서 시원하고 넓어 보이는 시각 효과가 있었다. 특히 괄목 할만한 변화는 범종각 옆의 잡목숲을 말끔히 정리하여 남서쪽의 시명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신림면과 제천시 일원은 물론 매봉산, 감악산, 석기암산, 멀리 소백산맥까지 조망되어 그 절경 감상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남대봉을 뒤로한 상원사 터는 명당중의 명당으로 꼽아도 될것 같다. 그 동안 발걸음이 뜸 했던 분들은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예전과 너무너무 달라진 상원사의 모습과 거기서 보여지는 절경들을 꼭 보시길 바란다.

     

    ▲상원사 일주문

     

    ▲산신각

     

    ▲요사채

     

    ▲대웅전

     

    ▲범종각과 3층석탑

     

    ▲절 마당에서 바라다본 시명봉

     

    ▲절 마당에서 바라다본 남쪽의 천삼산, 신림면,제천시 일원과 멀리 소백산맥 의 풍경

     

    ▲범종각  창으로 보이는 감악산

     

    ▲요사채앞 상습 사태지역을 절개하여 삼중으로 석축을 쌓아 정비한 풍경이 황량해 보인다. 이곳에 풀과 나무가 자라기 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필요할것 같다.

     

    ◆ 치악산 꿩설화 요지

    옛날에 한 젊은이가 무과시험을 보려고 집을 떠나 몇일을 걸어서 적악산(赤岳山,지금의치악산) 고갯길을 넘게 되었는데 깊은 산골짜기에서 꿩의 비명소리가 들려 왔다.바로 길옆 바위밑에서 큰 구렁이가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돼 보이는 어린꿩들의 둥지를 응시 하며 입을 벌려 곧 잡아 먹으려는 순간이었다.좀 떨어진 곳에서는 어미꿩이 애타게 울부짖고 있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젊은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등에 메고있던 활에 화살을 걸고 힘껏 시위를 당겼다.팽 하고 날아간 화살이 구렁이 몸에 박히자 큰 구렁이는 꿈틀 거리다 죽어 버렸다.위기를 넘긴 어린꿩들은 날개를 퍼드덕 거리며 어미에게 다가 갔고 옆에서 울부짖던 어미꿩은 고맙다 는 듯 '꺼겅꿩'울면서 새끼들과 함께 먹이를 구하러 날아 올랐다.꿩을 구해준 젊은이는 고갯길을 서둘러 걸었으나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하룻밤 머물곳을 찾던중 산속에서 기와집 한채를 발견하고 그 집에서 묵게 되었다.젊은이는 소복차림의 젊은여인으로 부터 밥까지 얻어먹고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가슴이 답답해져 눈을뜨니 큰구렁이가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구렁이는 "당신이 오늘 내남편을 활로 쏘아 죽였소,나와 남편도 전생에는 사람이었는데 탐욕이 많아 벌을 받고 구렁이가 되었소 남편의 원수를 갚기위해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 했으며,저 산위 빈절 종각에 있는 종을 세번 울리게 하면 당신을 살려 주겠소." 젊은이는 '이젠죽었구나' 낙담하고 있는데 그순간 어디선가 뗑,뗑,뗑, 세번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종소리가 나자 구렁이는 감았던 젊은이의 몸을 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날이 밝고 젊은이가 종각에 올라보니 종각밑에 꿩 세마리가 머리가 깨진채 죽어 있었다.젊은이는 '말못하는 날 짐승이지만 죽음으로 보은(報恩)하였으니 내가 그 영혼을 달래주어야 겠다'.며 과거시험도 포기한채 꿩들을 묻어주고 빈절을 고쳐짓고 거기서 살았다.

    그절이 바로 지금의 상원사요, 그때 까지 단풍색이 고와 적악산이라 불리던 산이름도 붉을적(赤)자 대신 꿩치(雉)자를 넣어 치악산(雉岳山)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고 한다.

     

     

    상원사를 뒤로 하고 일주문을 나오자마자 우측사면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200m쯤 가다가 만나는 이정표, 곧장 가면 영원사와 금대리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 산사면으로 난길이 남대봉을 지나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치악산 주능선에 이르는 길이다. 남대봉은 치악산의 제 2봉이지만 정상부에 헬기장을 닦아놓아 볼품이 없다. 비로봉 방향으로 100m쯤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약간 비켜서 있는 천길단애, 만경대를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원주시와 백운산, 시계가 좋은날은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도 관측될 만큼 온갖 경치가 다 보인다 해서 만경대라 이름 했다고 한다.

     

     

    ▲남대봉(1,181m) 정상

     

    ▲만경대에서 바라본 남쪽, 시명봉과 백운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원주시

     

    ▲만경대북쪽에서 바라본 치악산 비로봉과 횡성군 강림면 일원

     

    치악 주능을 타고 북쪽의 비로봉을 바라보며 약 4km쯤  가면 향로봉(1,046m)에 닿는데 중간에 개미목, 치마바위, 영원산성 갈림길과 치악평전(금두고원) 을 지나게 된다. 향로봉에서 비로봉까진 5,9km, 돌탑까지 확연하게 보인다. 향로봉에서 원주시가를 내려다 보면 어디쯤 무엇이 있는지 훤히 볼수 있다. 여기서 부터가 하산길로 접어 드는데 경관좋은 능선길을 버리고 비교적 쉬운 고둔치길을 택했다. 고둔치는 원주시민들의 산책코스로 변해 가고 있는것 같다. 해가 서산에 가까워 지는 늦은 오후시간에도 을 오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치마바위에서 바라본 치악산 비로봉

     

    ▲치마바위에서 바라본 남쪽전경. 가운데가 개미목, 왼쪽이 남대봉, 우측은 시명봉이다.

     

     ▲치마바위에서 바라본 북쪽능선. 맨끝이 향로봉이다.

     

    ▲치악평전 헬기장

     

    ▲향로봉(1,043m) 정상.  

    치악산은 비로봉외에 1천미터급 산봉이 7곱개(매화산, 천지봉,삼봉, 향로봉, 남대봉, 시명봉, 매봉)가 있지만 여느산과 달리 표지석을 따로 세운곳이 없다.

     

    ▲향로봉의 이정표

    아침 10시에 성남리를 출발하여 9,8km를 걸어왔다

     

    ▲향로봉에 대한 설명문.

     

    ▲향로봉에서 내려다본 원주시

     

     

    예정시간 보다 늦어진 행보에 지친 기색도 있지만 그저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은 소풍나온 기분이랄까? 곧은골의 맑고 차거운 계곡수에 발을 담그니 상승했던 체온이 쑥 내려간듯 날머리 행구동의 길카페 까지 600m 포장길을  아주 수월하게 걸었다. 뒷풀이라고 하기엔 좀 모자란듯 하지만 길카페에서 살구둑쪽으로 200m쯤 내려가면 “매화연”이란 메밀 칼국수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이집은 지난 8월 31 향로봉을 다녀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던 집으로 오늘이 2번째다. 가게 안에는 목공예작품과 담근술병들이 많이 진열되어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무우채 맛이 특별하다. 그리고 왠지 상호와 메뉴가 엉뚱하다는 기분이 듬은 왜 일까? 아무튼 이집의 푸짐한 메밀칼국수와 감칠맛 나는 열무김치, 얄팍하면서도 적당히 잘 구워냄 감자전의 맛은 누구에게 추천해도 좋을것 같다. 

     

    ▲곧은치 억새

     

    ▲곧은골의 시원한 물줄기

     

     

    비록 산행은 같이 하지 못했으나 바쁜시간 쪼개어 뒷풀이에 참석해준 노재승 아우가 그의 애마(개인택시)에 나를 포함한 4사람을 태우고 행구동에서 단관택지, 무실동, 단계동을 일사천리로 내달아 아주 편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빨리 집에 데려다 주어 고마웠는데 내가 열고 내린 문으로 다른손님을 태웠으니 재승이 기분도 괜찮았으리라 믿고 싶다.ㅎㅎㅎ 

    아무튼 오늘 산행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늘 미소가 함께 하길 바라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며 건강을 챙긴 나, 무지 행복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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