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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1,058m)은 산세가 수려한데다 법주사 라는 고찰을 품고 있어 예부터 조선 8경으로 불리고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승지로 잘 알려져있다. 또 속리산의 특징은 여느산과는 달리 정상인 천왕봉보다 문장대를 오르는 사랍들이 압도적이다. 그 이유는 문장대가 자체경관이 빼어난데다 속리산 전체를 한눈에 볼수 있고 백두대간의 조망은 물론 충북이나 경북, 어느쪽에서도 비교적 쉽게 오를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문장대에 오른후 자신의 체력에 따라 원점회귀를 할것인지 천왕봉 까지 주능 종주후 법주사로 내려설 것인지를 선택 할수 있다. 하산후엔 호서제일가람 법주사와 조선 세조임금으로 부터 정2품의 작위를 하사 받았다는 전설의 소나무 정이품송을 둘러보는것은 필수, 따라서 속리산은 여행과 관광을 겸한 테마산행지로 최 적격이라 할수있다』
▲속리산 천왕봉(1,058m)
핸드폰의 모닝콜 소리에 눈을 떴다. 9월의 첫째주 일요일 새벽 4시반, 창밖을 보니 도회의 불빛에 흐려진 동녁 하늘의별들이 눈에 들어오고 아직은 여명의 기미가 없는 고요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낮이 많이 짧아졌나보다. 오늘은 속리산 가는날이다. 늘 그렇듯이 부산을 떨다가 콜택시를 불러타고 단구 초등학교로 갔다. 6시 출발시간 까지는 10여분의 여유가 있었다. 아는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기 바쁘게 간밤에 설친 잠을 보충해 보려 하지만 눈만 감고 있을 뿐이었다. 충주 조정지댐과 중앙탑공원을 끼고 도는 우회도로의 풍광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이화령을 넘어 남쪽으로 내 달리는 버스의 차창밖 초가을 풍경들이 감동이다. 하늘과 맞닿은 산들이 마루금으로 다가오고 오곡이 익어 가는 들녁은 한없이 풍요롭다. 여행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9시경 산행 들머리 속리산국립공원 화북 탐방 안내소에 도착했다. 산행대장으로 부터 안전산행 관련 공지사항을 듣고 버스에서 내리니 시원한 산바람이 상쾌함을 실어온다. 신발끈 고쳐메고 이정표(문장대 3,8km)를 따라 숲길로 접어들었다. 휴일 임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젖해서 좋긴한데 높낮이가 너무 다른 돌계단을 오를땐 불만을 토로하는자 나 뿐이 아니다. 있는 길에 돈들이는 일을 벌이려면 걷는 사람들의 인체공학 정도는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국립공원의 돌계단 들은 어딜가나 높낮이가 다르고 간격이 멀어 자세를 낮추고 게 걸음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 11시를 알리는 핸드폰의 멘트를 들으며 문장대에 올라 속리산의 절경들과 백두대간의 흐름을 둘러 본후 천왕봉을 향해 능선길로 접어 들었다. 정오가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자리편한 신선대에서 점심을 먹고 경업대를 돌아 나가자 어른키가 묻히는 산죽터널길이 장관이다. 비로봉을 지나 천왕봉에 이른 시각은 13:30. 정상표지석을 카메라에 담고 충북과 경북지역은 물론 지나온 능선을 뒤 돌아보니 손에 잡힐듯한 문장대와 멀리 월악산과 주흘산을 양쪽에 끼고 서남방으로 뻗어나온 백두대간의 장쾌함이 한눈에 들어 온다. 14:00 천왕봉을 뒤로 하고 왔던길로 600여m를 되돌아 내리다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 3거리에서 좌측 상고암 방향으로 경사가 심한 돌 계단을 따라 내려가노라면 경법대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3거리에 이르게 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달구어진 발을 식히고 나면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준다는 세심정이다. 이곳에서 부터는 시멘트로 포장된 평탄한 대로를 걷게 되는데 발바닥에 전해오는 감촉은 좋지 않다.하지만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숲길엔 사람들이 넘쳐난다.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면 묘봉을 뒤로 하고 넓게 펼쳐진 경내의 아늑함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팔상전등 수많은 국보급 보물들을 접하면서 속리(俗里)의 의미를 되세겨 본후 금강문을 나와 오리숲을 한참 걷다보면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편액은 "호서제일가람"으로 여느절집들과 다른 형식이다. 상가지역을 지나 대형주차장에 이르니 문장대에서 바로 하산한 회원들은 먼저 도착했고 후미는 1시간여가 더 지난후 도착하여 5시가 다 되어서야 귀로에 올랐다. 그냥 지나칠수 없는게 정이품송이다. 수령 600~800년으로 추정한다는 이 소나무는 세조가 법주사에 행차할때 가마가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리는 신통력을 보여 세조가 오늘날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2품의 품계를 내려다고 전해지고 있다. 예전엔 수형이 역삼각형으로 매우 아름다웠는데 설해로 북쪽 가지 2개가 부러진 이후엔 모양이 많이 상했다. 석양이 내린 들판을 달리던 버스가 멈춘곳은 괴산의 어느 한적한 음식점, 깔끔하고 담백한 된장찌게백반으로 저녁 식사를 한후 정체 현상이 없는 국도를 이용하여 충주를 경유 하여 집에 도착한것은 10시가 다 되어서였다. 초가을의 날시 좋으날 찾은 속리산, 여행과 관광을 겸한 분주함 속에 몸은 피곤 하지만 머리는 맑고 마음은 뿌듯한 멋진 하루였다.
▲충주 조정지땜
▲문장대 가는길(경북 상주군 화북면)
▲문장대(1,033m)
▲속리산 주능(맨뒤 오른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천왕봉이다)
▲관음봉(982m)
▲산죽터널(천왕봉으로 가는 주능선엔 2~3m 크기의 산죽길이 터널처럼 길게 이어져 있는 구간이 많다)
▲속리산 제1봉 천왕봉(1,058m) 정상석
명산의 정상치고는 많이 옹색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방으로 조망되는 경관 만큼은 일품이다.
정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삼파수라 하는데 동으로 흘러가면 낙동강물, 서쪽으로 흐르면 한강물, 남쪽으로 흘러가면 금강물이 된다는데서 연유된 것이라한다.
▲신선이 따로없다
▲세심정 숲길
▲법주사 금강문
▲법주사 천왕문
▲법주사 팔상전과 금동대불
▲법주사 대웅보전
▲법주사 일주문(호서제일가람이란 현판이 이색적이다)
▲오리숲
▲저이품송(남쪽모양)
▲정이품송의 북쪽 모양(아래 왼쪽 큰가지 2개가 잘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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