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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에 만발한 풍설화(風雪花)와 상고대, 그 절경에 취한 반나절후기/산행 2012. 11. 16. 22:48
▲ 치악산 비로봉(1,288m) 의 풍설화(風雪花)와 상고대
※풍설화:쌓인눈이 바람에 의하여 나무에 붙어 눈꽃을 만든현상.
-초겨울 비가 내린 다음날엔 영락없이 치악산은 흰두건을 쓰고 원주를 굽어보며 유혹의 미소를 보낸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내리더니 치악산이 하얀 두건을 깊숙히 눌러쓰고 나를 유혹한다.
초겨울의 스산한 기분을 떨쳐내려면 그 유혹에 빠지는것도 좋을성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제 가지못한 원도봉산을 가기위해 배낭을 꾸리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가끔 산행을 함께하고있는 참 좋은 친구인데 첫 마디가 상고대가 하얗게 핀 치악산을 내일아침 일찍 가잔다.
나는 가다렸다는듯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 드렸다.
어차피 원도봉산은 기차타고 가는 나 홀로산행 계획이었으니 오히려 구세주를 만난 것이다.
2012, 11, 15, 07:40 황골탐방지원센타를 출발했다.
비로봉 까지 3,7km다. 치악산 등로중 정상을 가는데 가장 짧은코스다.
중간에 입석사 라는 절이 있어 아스팔트 포장길을 1km쯤 걸어야 하는데 다들 달가워 하지 않는길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것은 주변경관에 눈길을 주면서 청량한 계곡물소리를 절집을 지날때까지 들을수있다는 점이다.
▲ 입석사 가는길.
▲ 갈수기 답지 않게 수량이 풍부한 계곡은 쉼없이 노래를 부른다.
▲입석사
정말 절간처럼 조용한 절인듯 염불소리는 커녕 인기척이라곤 없었다.
절을 뒤로 하고 600여m에 이르는 계곡 돌밭길을 숨을 몰아 쉬며 오르면 지능선 쉼터에 닿는다.
정상에서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하얀 상고대로 뒤 덮혔다.
마침 떠오르는 햇살은 눈이 부셔서 바로 쳐다볼수가 없고 구름 한점없는 하늘은 쪽빛 바다 같기만 하다.
지능선 모퉁이를 돌아서니 삼봉은 아침 해살을 빨리 받아 갈색머리를 드러냈지만 쥐넘이재에서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한겨울의 중간에 서있는듯 새 하얗고 바닥에도 2~3cm가량의 적설이 제법 겨울을 느끼게 한다.
▲ 쥐넘이재의 설경.
▲ 하늘에 찍어놓은 판화
▲바람에 의한 설화와 상고대가 만들어낸 수묵화
주능선 삼거리, 비로봉과 남대봉, 황골길이 만나는 지점인데
오늘부터 12월 15일까진 산불예방을 위해 남대봉 가는길은 막아 놓았다.
시야가 트이면서 비로봉의 상고대꽃이 햇살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다가온다.
탄성이 절로 터질수 밖에 없는 이 광경을 보기위해 많은 사랍들이 산을 올라 오고 있다.
상고대 터널을 따라 비로봉으로 가면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는데 인색한 사람은 없었다.
▲ 남대봉 가는길은 이렇게 막혔다
▲ 입석대 3거리에서 바라다본 정상(거리 1,5km). 용왕탑과 산신탑이 마치 뿔처럼 보인다.
▲▼ 헬기장 주변의 풍경들①②③④
②
③
④
▲ 헬기장에서 바라다본 비로봉. 마치 엎어놓은 떡시루 같다해서 시루봉으로도 불린다.
▲ 정상 밑 계단에서 바라다본 헬기장쪽 풍경
▲ 정상밑의 눈꽃터널
▲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
정상에 서니 멀리 소백산맥의 줄기가 확연하게 드러날 만큼 쾌청한 날씨에 바람 한점없어 산행하기엔 최적의 날씨다.
치악산의 심벌이된 돌탑들도 하얀 옷으로 갈아 입었는데 햇살이 잘 드는 동남쪽은 알몸을 드러내고 있다.
정상에서는 인증사진을 찍고 나면 다음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게 상식이다.
▲ 정상표지석 옆에도 눈꽃화원이 만들어졌다.
▲ 바람에 날린 눈이 돌탑에 회칠을한것 처럼 달라붙어 꽁꽁 얼어 붙었다.
▲ 남대봉으로 향한 치악 주능
오늘은 산행을 일찍 시작한 관계로 동행이 준비해온 따뜻한 차 한잔씩 마시고 하산 하면서 같은 산악회원 두팀을 만났는데 그들 역시 백발이된 치악산의 손짖을 따라 왔다고 한다. ㅎㅎㅎ
평일 임에도 서울, 청주등 외지에서도 많은 많은분들이 치악산을 찾았고 그들 역시 온산을 하얗게 단장한 상고대에 탄성을 지른다. 우린 내고장 산을 찾은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내며 아직 가을 내음이 풍기는 황골마을로 내려섰다.
▲ 마치 순금가루를 뿌려놓은듯한 낙엽송잎 눈 덮인 치악산 정상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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