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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글방/횡설,수설(자작글) 2010. 3. 11. 10:06
용서란?
나운 (lcb3456) 그림자 없는 사나이란 동화가 있다.돈의 유혹에 넘어가 악마에게 그림자를 팔아넘긴 남자의 얘기다.있을땐 하나도 아쉬울 것 없던 그림자가 막상 없어지고 나니 문제가 생긴다.사람들이 어찌나 수군대는지 낮에는 외출도 할수없고,사랑하는 여자조차 그림자 없는 사람과는 살 수 없다며 떠나 버린다.그제야 그는 그림자를 팔아 버린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한다.어쩌면 이 그림자는 우리의 고통과 같지 않을까?그림자 없는 사람이 없듯이 고통 없는 인생은 없다.
그리고 고통이 없다면 삶의 성장이나 성숙 또한 기대할수 없다.누구도 고통을 통하지 않고 인생의 성숙을 이루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사랑하는 사람을 잃든지,돈이나 명예를 잃든지,배신을 당하든지 간에 상처 없는 고통은 없다.그리고 우리는 그런 고통을 주는 대상을 미워하고 원망한다.문제는 그로 인해 우린 또다시 괴로움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고통을 통해서 삶의 성숙을 이루려면 방법은 하나 뿐이다.바로 나를 고통으로 이끈 그 대상을 용서 하는 일이다.그 대상이 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우린 그를 용서 함으로써 비로소 성숙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가 있다용서의 첫번째 과정은 우리 마음에서 미움을 털어 내는 것이다.누군가를 향한 미움과 원망이야말로 우리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기 때문이다.이 독의 해독제는 용서 뿐이다.단지 시간과 공간의 한계내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것 뿐이다.그 관계 역시 완전할 수 없다.용서한다고 해서 모든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모든걸 다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것은 너무나 지난한 일이다.단지,지금 이 순간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것이 중요하다.그렇게 할때 미움과 원망의 마음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용서의 두번째 과정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이것은 어쩌면 첫번째 과정보다도 더 힘들수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용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이란 사슬에 묶여 자신을 미워하고 괴롭힌다.그러나 죄책감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비 생산적인 감정이다.따라서 하루빨리 이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그리고 자신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것을 깨달아야한다.용서의 세번째 과정은 용서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우린 용서하는 그 순간부터 모든 감정이 완벽하게 정리되기를 바란다.그러나 그때 부터가 시작임을 알아야한다.우린 결코 어떤일이든 완벽하게 잊어 버릴수는 없다.우리가 경험한 모든것들은 무의식에 차곡차곡 저장되기 마련이다.특히 내면 깊숙한 곳이 찔림을 받았다면 누구도 그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는 없다.일본작가 온다 리쿠의 표현을 빌면 "굳혀서 묻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걸핏하면 그것이 팔을 푹 찌르는 순간"이 꼭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용서한다고 했으면 다 잊어 버려야지 난 왜 이모양일까 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다만 상처받은 나도 그 상처를준 상대방도 다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된다.그러면 어떤경우에도 나는 눈처럼 깨끗한데 상대방이 문제라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쇼펜하우어는 고통을 가리켜 '인생이라는 배의 바닥짐' 이라고 했다어떤배도 바닥짐이 없으면 안전하지 못하다.그뿐 아니라 앞으로 나가지도 못한다.그런것 처럼 인생의 항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순조로운 항해를 위해서 알맞은 바람이 필요하듯이,서로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고통을 상쇄할때 인생이라는 배 역시 순항할 수 있지 않을까?'글방 > 횡설,수설(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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