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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목련과 찔래향 그윽한 산길을 걸어보자후기/산행 2017. 5. 31. 21:00
▲산목련꽃(함박 웃는모습과 같다하여 함박꽃이라 부르기도한다)
여인네의 소복처럼 잡티 하나없이 깨끗하면서 그 향기는 멀리 멀리 퍼져 나갑니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좀 일찍 집을 나섰다.
구룡골 트래킹을 위해서다.
그 곳에 가면 너무 좋다. 천혜의 원시림 숲길을 걸으며 골을 타고 내려오는 산바람에 내 몸을 맡기고 시원한 공기를 맘껏 드리키면 후련해 지는 가슴, 들리는건 물소리 새소리 뿐이다.숲이 좋으니 땡볕을 막아주는 그늘은 덤이다.
금강소나무숲길 입구에서 한 부부를 만났다.
포항에 사는데 1주전에 집을 나와 속초에서 출발하는 일본 크루즈여행(3박4일)을 마치고 어제는 설악산 울산바위, 오늘은 치악산 등정을 하고 오크벨리에서 하루밤을 묵은후 내일 귀가 예정이라 하는데 참 좋아 보였다.
물 흐름이 잦은 계곡에선 숫컷원앙 한마리가 열심히 물질을 하고 있다가 신기해 하는 경상도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놀랐는지 서둘러 숲속으로 사라진다. 사진찍기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폰 카메라의 한께를 여실히 확인했다. 망원렌즈가 없으니 다음엔 디카라도 갖어와야 겠다..
요즘은 새끼를 치는 시기라서 암수가 교대로 나오는것같다. 몇일전에는 암컷만 보았으니 말이다.
금실이 좋은 부부를 원앙에 비유하듯 원앙은 암수가 꼭 붙어 다닌다고 한다.
대곡(大谷)을 지나 세렴폭포로 가는길 언덕 바지엔 찔레꽃이 한창인데 그 진한향은 발길을 멈추고 코를 벌룸거리게 만든다.
구룡사 매표소에서 세렴폭포까지 3km는 큰 오르막이 없는 숲터널 길이다.
좋다를 연발하던 경상도 부부를 사다리병창길로 올려보내고 계곡길을 따라 올랐다.
현제시간 11시 20분, 올라가다가 정오가 되면 뒤 돌아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40여분을 등이 촉촉하도록 땀을 흘린후 발길을 멈춘곳은 비로봉 1,8km 세렴폭포1km를 알리는 이정표였다.
그러니까 세렴폭포에서 비로봉 가는 계곡길 1km를 올라 오는데 40분이 소요되었다는 얘기다.
한달전인 지난 1일날 비로봉 오를때와는 달리 계곡의 물소리가 땅속으로 잦아들어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걱정이다. 가뭄이 더 지속 되면 안되는데, 오늘도 고작 5mm 안팍의 강수가 예보되어 있으니 해갈에 전혀 도움이 안될것 같다.
산목련의 향기도 멀리가는편이다. 저 아래 계곡에 서 있는 산목련나무가 꽃망울을 한창 터뜨리면서 지나는 발길을 붙들고있다.
그래도 흐르는 물소리가 들을만한 세렴교 밑에서 손을 씻고 준비해간 간식으로 점심을 해결한후 느긋한 맘으로 하산했다.
오늘은 얼마나 걸었을까?
평소에 걷던 공원사무실이 있는 소형주차장에서 세렴폭포까지는 편도4,4km.
오늘은 비로봉 가는 계곡길 1km를 더하면 되겠습니다. 소요시간은 10:00~14:00 약 4시간을 노닥 거렸는데 일단 나갔다 오면 그날은 기분이 아주 좋아요. 그런데 늘 나설때는 망설여짐은 왜 일까요?
▲비로봉 제1교
계곡길에서 제일 처음 만나는 철제다리. 27년전인 1990년 9월에 설치 되었는데 상태가 양호 합니다.
아래 사진은 같이 만들어진 2교, 3교 입니다.
긴 가뭄으로 건천이 되었지만 장마철과 폭우땐 꼭 필요한 다리입니다.
▲관중
고사리과에 속하는 양치식물, 우리나라전역에 분포, 줄기가 없이 잎이 땅속에서 각각 돋아 납니다.
▲산목련
주로 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며 꽃이 소박하면서 향이 매우 짙어요.
▲찔레꽃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향기가 후각을 많이 자극하죠.
▲비로봉 가는 계곡길
▲구룡소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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