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바우길 3구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을 걷다(제75호 와우코리아 게제)
    후기/강릉 바우길 2011. 8. 19. 22:56

    2011-08-10 오전 10:03:43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기고> 바우길 3구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풍차 늘어선 백두대간이 그려내는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처럼 다가오는 바우길 3구간, 그 중심에 금강소나무의 역사를 간직한 어명정이 있다.

     


       ▶글. 사진 :나 운
     바우길 3구간이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로 명명된 것은 2007년 이곳의 금강소나무가 광화문 복원에 사용되면서부터이다. 벌채에 앞서 산신과 소나무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교지를 받은 산림청장과 문화재청장이 위령제를 지낸 후 금강소나무 대경목(90cm) 세 그루를 베어냈다.

    그리고 이 일을 역사적인 유산으로 남겨 후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그루터기를 그대로 보전하고 그 위에 정자를 지었다.

    그 정자가 바로 나라의 부름에 응했다는 뜻을 가진 어명정(御命亭)이며, 그 후부터 이 길이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로 불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금강소나무 군락과 잡목 숲 사이로 이어지는 바우길
    3구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은 예전에 나무꾼과 임산물 채취꾼들이 다니던 여러 갈래의 옛길을 찾아 연결한 길로, 인위적 요소가 거의 없는 자연의 길이다.

    하늘을 가린 금강소나무 중에는 둘레가 두 아름, 키는 30m이상 됨직한 잘생긴 금강소나무도 눈에 띈다. 더러, 오랜 세월 동안 바위와의 자리다툼으로 기력이 많이 쇠약해진 소나무도 보인다. 이대로 두면 고사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숲에 들면 그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순응하게 된다.

      ▶바우길 3구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바우길 3구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은 보광리 대관령유스호스텔을 출발해 장승쉼터에서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어명정에 이르게 된다. 초여름 더위가 만만치 않은 오후 140분에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서면서 그런 걱정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보현사 입구에서 능선 쉼터까지는 50여분이 소요되는 오르막의 연속이지만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해 가림이 잘된 숲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싱그러운 바람 사이를 헤집고 가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소나무 향기에 취해 보는 여유도 좋다.

      ▶바우길 3구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에서 볼 수 있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금강송

    쉼터를 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가며 서쪽을 바라보면 풍차들이 쭉 늘어선 백두대간이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파노라마처럼 밀려온다
    . 가파르게 금강소나무 군락을 따라 가던 길은 숲을 벗어나 임도로 이어지고 저만큼 모퉁이 건너 전망 좋아 보이는 곳에 어명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정자에 올라서면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아 그 밑에 있는 금강소나무의 그루터기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또 방문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천정 밑 한 켠에 당시의 산신제 사진과 어명정 건립 배경 내용을 설명한 글이 게시되어 있다.

     
    어명정의 조망도 일품이다. 눈앞에 펼쳐진 잘 가꾸어진 금강소나무 군락 너머로 강릉시내 풍경과 짙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길은 임도를 버리고 오르막 숲길로 접어드는데 약간의 오르막과 산사면을 돌아 30여분을 가노라면 술꾼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술잔바위가 나타난다.

    길게 누운 바위 끝부분에 작은 웅덩이 3, 그 속에 며칠 전 내린 빗물이 고여 있어 술잔 속에 찰랑거리는 시원한 술 한 잔을 떠올리게 한다. 이 바위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웅장함도 시원스럽다.

      ▶스카이라인이 일품인 바우길 3구간. 멀리 능선 위로 풍차가 보인다.
     
    여기도 좋은 휴식처이며 전망소이고 하산 지점이기도 하다. 여기부터는 소나무와 잡목군락이 교체되는 걷기 편한 흙길이다. 이곳은 가을철이면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송이 채취 기간에 송이꾼들이 기거한다는 움막터가 눈에 띈다

    30여분 후 임도로 내려서서 폭이 넓어진 길로 접어들어 옆 사람과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 새 구간 날머리 명주군왕릉에 닿는다.

      ▶바우길 3구간 날머리이자 바우길 구간과 구간이 만나고 갈라지는 명주군왕릉

    명주군 왕릉은 강릉김씨의 시조 김주원의 묘와 사당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또 바우길 구간과 구간 등 여러 갈래의 길이 만나고 갈라지는 기착점이기도 하다.
     
     
    구간정보 (13km / 5~6시간소요)
     
    보광리 대관령유스호스텔(1.5km진행)장승쉼터에서 우측산길어명정술잔바위 송이움막임도삼거리(산불감시초소/임도 3.2km진행)명주군왕릉주차장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