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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을 가다(제61호 와우코리아 게제)
    후기/강릉 바우길 2011. 8. 19. 22:08

    2011-04-10 오후 12:16:39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기고> 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
    춘설은 역시 봄눈 녹듯 했다

     



                                                                       나운

    해발 1,157m 백두대간의 중심, 선자령의 눈도 따사로운 봄볕 아래서는 맥을 못 추고 있었다.

     

    영동지방에 10cm 이상의 폭설이 내릴 거라던 소식에 기대했던 설화는 간 데 없고 하얗게 펼쳐진 설원과 동면 중인

     

    풍차들이 우리는 어때요? 하는 듯 나를 반긴다.

     

    그래, 설화를 못 보면 어떠랴 가슴 후련한 조망과 이국적인 풍광에 흠씬 빠져 보자

     

     

    .
     

     

     

     

     

     

      ▶ 글,사진: 나 운   -바우길이 좋아 주말마다 바우길을 걷는다.-

    선자령 오름길은 대관령에서 시작하는 원점회귀 코스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그 불편함이 클 것 같아 손수운전을 택했다. 9시 30분, 구 영동고속도로 상 휴게소에 차를 두고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예전에 몇 차례 걸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오랜만인데도 낯설지가 않았다.

    오늘 아침 대관령의 최저 기온은 -11℃. 녹아내리던 눈길에 발자국이 얼어붙고 그 위에 맥없는 춘설까지 덮였으니

     

    내딛는 발길이 자꾸 밀린다. 해서 일찌감치 아이젠을 착용했다. 따사로운 햇살과 파란 하늘, 거기에 바람결도 조용하니

     

    고소모(머리와 얼굴을 보호할 수 있도록 귀마개가 달린 모자)의 효용이 무용지물이다.

      ▶ 선자령 풍차길 안내도(상단)


    10시 25분, 전망대에 올랐다.

    시원한 원경의 조망과 설원의 풍차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숨을 가다듬고 동해와 강릉시가지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돌아보니

    제왕산, 능경봉, 고루포기산, 용평스키장을 품고 있는 발왕산, 그 아래 대관령면 일원,

    소황병산, 매봉, 사천벌, 주문진 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로 보이는 강원항공무선표지소와 초원을 덮고 있는 설원,

    그 위에 버티고 선 풍차들의 그림이 조화를 이룬다.
     

    다시 정상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11시 10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백두대간 선자령’이라고 쓴 커다란 표지석과 그 후면의 산경표를 둘러보고 순환등로를 따라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미 전망대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 채 녹지 않은 눈에 3월 중순에 봄눈이 내려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선자령 풍차길


    오를 때는 하늘과 세상을 보았고, 하산 때는 땅과 나를 돌아본다.

    다양한 수종의 숲길, 그 호젓함이 너무 좋았다.

    길동무 한둘쯤 있었으면 안성맞춤일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어찌하랴.

    하산 길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행했다. 그분들은 설마 나처럼 눈꽃을 보러 온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좋다를 연발하는 것으로 봐서는….
     

    국사성황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좇아갔다.

    10여 대의 자가용이 와 있고, 무당굿이 한창이다.

    제상을 차리고 있는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하는 나의 질문에 뭘 모른다는 표정으로 나를 힐끗 쳐다보던 아주머니 왈

    “이곳이 기도발이 잘 받는다고 소문이 나서 기도나 굿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라고 귀띔해 준다.

    단순한 사당쯤으로 생각했던 터라 아직도 무속신앙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음에 놀랄 수밖에.
     

      ▶ 선자령 풍차길 안내도(하단)


    오후 1시 20분 원점 회귀했다.

    아침에는 썰렁했던 주차장에 관광버스 2대와 자가용 10여 대가 산에 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을 걸어 잠근 휴게소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장사를 하는 듯하다.

    좀 일찍 하산한데다 차도 있어서 바우길 게스트 하우스로 갔다.

    물론 사무국장이 그곳에 있음을 사전 통화로 알았기 때문이다.
    사무국장과 탐사대장 바람처럼님 두 분이 오는 일요일 바우길 2구간 정기걷기와 외지에서 오는 분들의 안내 문제로

    매우 바쁜 눈치다. 도와 드리지 못해 염치는 없었지만 간 김에 커피 한 잔 마시며

    30여 분의 알토란같은 시간을 축내고 나서, 갔던 길을 되돌아 왔다.

      ▶ 자작나무와 낙엽송의 혼합 조림지


    좋은 날씨에 비록 나홀로 간 선자령에서 족적만 남겼지만 증표 삼아 사진은 실컷 담아 왔다.

    비록 둔필이지만. 선자령 풍차길에서 보낸 하루의 추억을 바우길 걷기 노트에 적어본다.

    따사로운 봄볕에 낙화된 눈꽃을 아쉬워하면서도 초원 위에 내려앉은 설원과 아직도 동면 중인

    풍차의 이국적인 풍경에 흠씬 젖어 왔으니…, 길은 나서면 무언가를 얻기 마련인가 보다.

      ▶ 바우길 1구간 ; 선자령 풍차길 지도


    바우길 1구간 :  선자령 풍차길 (11km 소요시간 4-5시간 )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같은 길이며, 야트막한 고원에 푸르게 펼쳐져 있는 양떼목장 울타리를 따라, 산 위에

    목가적 풍경처럼 펼쳐져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풍력단지의 바람개비를 따라 백두대간의 등길을 밟고 걷는 길이다.
    정상은 해발 1157미터지만 출발점의 높이가 850미터쯤 되는 곳이어서 오르막길이 많지 않아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며 

    백두대간 등줄기에서 영동과 영서지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정상에는 풍력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환경답게 바람이 사시사철 머무는 놀이터이며 고원이라 평지보다 기온이 조금 낮다. 
    전나무 숲과 자작나무와 물푸레나무 군락, 야생화단지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상고대와 함께 아름다운 겨울 설경을 가장 오랜 기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전망대 오르는 길과 활엽 잡목수림


    출발점 :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양떼 목장 주차장)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 휴게소⇒대관령 국사 성황당 가는 길⇒풍해조림지⇒샘터⇒선자령⇒

    새봉전망대⇒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탑⇒야생화 조성 단지⇒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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