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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우길 13구간 향호 바람의 길을 가다
    후기/강릉 바우길 2011. 6. 12. 17:54

    2011, 6, 11(토요일) 07:30 네비게이션을 주문진 해수욕장 주차장으로 설정 하고 집을 나섰다. 바우길 주말 정기걷기에 참여 하기 위해서다. 오랜세월 동안 핸드폰을 쓰다보면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기억속에서 지워 지듯이 자동차길을 찾아서 안내해 주는 네비게이션도 운전자들을 길치로 만들어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나 할것 없이 그 편리성에서 헤어나고 싶어 하질 않으니 공상과학 영화처럼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할 날이 머지 않아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3일간의 연휴가 겹친 지난 주말과는 달리 대관령길이 한가로웠다. 북강릉 나들목에서 나가 주문진 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아홉시 정각. 아직 바우길 회원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늘의 향호길 걷기는 여기서 시작하며 모이는 시간 까지는 30분의 여유가 있다. 신발 갈아신고 화장실 구경한후 가벼운 맨손체조도 해 본다. 20여분이 흘러갈 즈음 이기호 사무국장을 필두로 낮 익은 얼굴들이 모여든다. 전체 인원 20명, 여느때 보다 참가자가 현저히 줄었다. 10:00 정각 처음 참가한 4분의 자기소개만 마치고 해변을 돌아 향호를 향해 걸었다. 지난 3월 19일 잔설을 밟으며 걸었던 길이다.새파랗게 옷을 갈아 입은 갈대밭 사이로난 데크길을 지나는 회원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호수건너 잔솔밭 넘어로 태백산맥의 마루금도 운치를 더해준다. 향호를 반쯤 돌아 길은 좌측 야산 둔덕으로 올라 서는데 초하의 햇볕이 따갑다. 오후엔 12구간 (주문진 가는길) 까지 연계해서 걷겠다 다짐 했는데 더위가 걱정된다. 두번째 쉬는 시점에서 구간 리딩을 하고 있는 ‘바람의 노래’ 님께 양해를 구하고 나 홀로 앞서 걸었다. 사천항까지 20km이상을 걸을려면 서둘러야 할것 같어서였다. 우거진 잡초로 길의 흔적이 거의 감추어진 토끼길을 빠져 나가자 지난 3월에 소나무를 캐 내던곳이 넓직한 묘지로 변해 있었다. 어느 문중에서 조상들의 묘소를 마련한 모양이다. 묵밭을 지나자 향호지(香湖池) 상류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이길은 농로이면서 향호지의 순환도로이다. 장군바위를 지나 지나번 걷기때 점심을 먹었던 고압 철탑 부근에서 두런 두런 얘기를 나누며 오는 두남자를 만났는데 바우길을 걷기위해 서울에서 온 형제라 했다. 향호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수자원공사가 지은 저수지로 한바퀴 도는데 1시간정도 걸렸다. 담수량이 많이 줄어 드러난 바닥이 휴물스럽기 까지 했다. 한낮 시멘트 포장길을 걸을때의 체감 기온은 30˚ 이상으로 느껴진다. 쉴만한 장소도 전혀 없다. 하절기에 걷는 길로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포장도로로 나간다. 둔덕을 넘오서자 동해고속도로 다리발 밑으로 향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아까 역 방향으로 가던 형제를 다시 만나 함께 걸으며 바우길 얘기를 많이 나눴고,  오후엔 12구간(주문진 가는길)을 함께 걷기로 하는등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길은 소통” 이기 때문이리라. 13:00 갈증을 달래느라 물한병을 다 비우고 나서야 원점 회귀 했다. 주문진 해수욕장은 다음달 초에 개장 예정이라는데 벌써 물놀이를 하는 성급한 사람들이 눈에 뛴다. 주문진 가는길은 마냥 해변 찻길을 따라 걷어야 하는데 나들이 나온 자동차들이 인도을 차지하고 있어 또 하나의 짜증 스러움 이었다. 지금까지 부드러운 흙길과 울창한 숲만을 봐 왔던 바우길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길이었다. 시원한 바다를 보는것도 더위앞에선 별로였다. 사진을 찍을만한 대상이 별로 없다는것은 이렇다할 특징이 전혀 없는 길이기 때문이리라. 누구든 하절기엔 12, 13구간은 아껴 두었다가 봄 가을에 걷도록 권 하고 싶다. 주문진항에서 거리사진 두어컷 찍는게 고작 이었다. 발바닥에 물집까지 잡히는 고행으로 발걸음이 늦어져 동행했던 서울에서 온 형제와 헤어져 사천항으로 갔다. 사천 해변공원앞에 있다는 카페 ‘라뤼슈’에서 또 하나의 길로 인한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다. 물론 카페에 올라온 글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라뤼슈님도 만나보고 싸고 맛있다는 소문난 커피를 마실수 있는 일거 양득의 기회라 생각했다. 16:30 강릉 와우코리아 이옥경 편집부장을 만났다. 그분이 내가 카페에 올린 바우길 걷기 후기를 신문에 게재한것이 인연의 끈이 되었으니 이 또한 「소통의길」이 맺어준 소중한 만남이 아니겠는가.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아닐까 싶은 후덕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소유자 였다. 딱딱한 내글을 잘 다듬어 놓은것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 강릉에 내려오기전 서울에서 방송관련 작가활동을 오랫동안 했다는 정도의 자기소개 외엔 내 넉두리 를 들어 주는데 같이 있는 시간을 거의 할애해 주었다. 뭐 기자들은 한마디하고 백마디를 듣는 쪽에 익숙하다는 말은 들은바 있지만 헤어진후 대관령을 넘으며 돌이켜 보니 아무래도 남자인 내가 수다를 너무 떤것 같아 민망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 혼자서 소 웃음을 한번 더 지었다. 아무튼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엔 초당면옥의 회막국수 꼭 사 드리면서 전 듣기만 할겁니다. 이야기의 소재가 바닥을 쳤거든요. 오늘 걷기는 더운날씨와 포장길 때문에 좀 곤욕스럽기 까지 했으나 좋은분들과의 만남이 집에 올때의 기분을 우울하게 하진 않았다.

     

    ▲초하의 향호

    연록의 갈대. 푸른호수, 호수를 닮은 하늘밑에 길게 뻗은 태백산맥.

     

    ■ 향호(香湖)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에 있는 둘래2,5km 면적 0,32㎢의 작으마한 석호(潟湖) 이다.

    호수주변에 만들어진 산책로는 인근주민들과 주문진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껜 좋은 걷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바우길 13구간에 편입되어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

     

    『석호(潟湖)』

    사주나 사취의 발달로 바다와 격리된 호수로서 지하를 통해서 바닷물이 섞여드는 일이 많아 염분농도가 높고 담수호에 비해 풀랑크톤이 풍부하다. 조류가 운반해온 모래와암석 쇄설물들이 만의 입구에 쌓여 만을 바다에서 분리하면 만은 석호가된다. 이러한 퇴적물이 점점 많이 쌓이고 갈대등이 자라면 석호는 결국 육지가 된다. 이러한 석호는 대한민국 동해안 지역에 화진포호, 송지호, 경포호등 18개소가 산재되어 있고 이곳에는 남생이, 큰고니등 천연기념물과 가시고기 흑고기등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 이기도 하다.

     

    ◆구간정보(13구간, 거리:14km  소요시간:4시간)

    주문진 해수욕장 주차장-향호-솔숲길-향호지순환로-장군바위-고압철탑-향호지 표지석-향호목장-솔숲길-향호공원-원점회귀

     

    ◆준비물

    도시락(구간중에 매식할 식당이 없슴),간식, 식수, 가벼운 등산복차림.

     

    ◆자가용 접근방법

    동해고속도로 북강른 나들목으로 나와 주문진,양양방면으로 10분거리

     

    ◆대중교통및 숙박

    바우길게스트하우스에 전화로 문이 하면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를 받을수 있슴. 전화 033-645-0990

     

     

    ▲향호 바람의길 걷기는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주문진해수욕장에서 부터 시작 됩니다.

     

    ▲해변에서 5분 정도 걸어 7번국도 밑을 빠져 나가면 바로 향호 수변공원으로 들어섭니다.

     

    ▲늪지 갈대밭을 가르는 낭만적인 데크길로 들어서서 걷습니다

     

    ▲연록의 갈대밭이  싱그러움과 함께 마음을 안정 시켜 줍니다.

     

    ▲아취형 데크다리가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림니다.

     

    ▲향호리마을 입구

     

    ▲산촌풍경

    반질거리는 연두빛 감나무 잎이 분홍의 기와 지붕과 어울려 참 아름답습니다. 감꽃이 많이 달렸는데 아마도 가을엔 분홍빛 감들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리면 아주아주 풍요로울 것입니다.

     

    ▲무성한 잡초로 토끼길처럼되어 버린 농로, 여기서 길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일광욕을 즐기던 작은 독사 한마리를 보았습니다.

    이런 경우엔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발을 구르면 그 진동이 전달되므로 바로 도망 갑니다. 직접 뱀을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 어느문중의 후손들이 조성한 조상들의 묘역.

    지난3월에 갔을때  소나무들을 캐 내는 것을 보았었는데 이렇게 묘역이 되어 있습니다. 후손들의 효심이 지극함을 보는것 같습니다. 좀 아쉽다면 묘자리가 아닌곳도 잔디를 심어두면 보기도 좋고 차후 활용가치가 높다는걸 모르는것 같습니다.

     

     

    ▲향호지 상류쪽에 있는 장군바위

    앞에 보이는 바위가 장군의 칼에 맞아 두동강난 모양이다.

     

    ▲향호지 최상류 갈림길 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향호지 표석

    농업용수관계를 위해 수자원공사가 지은 저수지로 모내기철과 다가올 장마를 데비한 방류량이 많아 담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소나무를 괴롭히는 담쟁이

     

    ▲보리반 잡초반

    누릿누릿 익어 가는 보리를 보니 지난 5~60년대의 보릿고개라는 춘궁기 생각이 납니다.

     

    ▲주문진항

     

    ▲관광객들이 몰려 거리가 복잡했다.

    거리풍경중 확연하게 달라진건 예전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라고 강요 하는 행위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해당화 화단

     

    ▲분홍해당화

     

    ▲백색 해당화

     

    ▲사천해변공원앞에 있는 라뤼슈 카페

    앞에 앉아있는 손님들은 오늘 걷기를 마치고 시원한 차를 마시러 온  바우길 회원들이다.까만의상의 서 있는 분이 라뤼슈님 이고 손을 무릎에 모으고 대화중인 분은 바우길 대표 코메디언 이기호 사무국장, 흥미가 진진 한가 봅니다. 모든 분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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