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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 3구간(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을 걷다후기/강릉 바우길 2011. 6. 5. 11:16
『풍차 늘어선 백두대간이 그려낸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 처럼 다가오는 바우길 3구간,
그 중심엔 금강소나무의 역사를 간직한 어명정이 있었다』
바우길 3구간이「어명을 받은 소나무길」로 명명된것은 2007년 광화문 복원에 사용된 금강소나무를 벌채하기에 앞서 역사상 처음으로 교지를 받아 산림청장과 문화재청장이 산신과 소나무의 영혼을 달래기위해 위령제를 지낸후 금강소나무 대경목(90cm) 3그루를 베어가고 그 그루터기를 그대로 보전하여 역사적 산림문화와 자연을 후손들이 볼수 있도록 하기위해 어명정(御命亭)을 건립한데서 기인한다.
아름다운 금강소나무 군락과 잡목숲 사이로 이어지는 바우길 3구간은 예전에 나뭇꾼과 임산물 채취꾼들이 다니던 여러갈래의 옛길을 찾아 연결한 길로 인위적 요소가 거의 없는 길이다.
초여름 더위가 만만치 않은 오후 1시40분에 시작한 산행은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서면 그런 걱정은 이내 사라진다.
보현사 입구에서 능선 쉼터 까지는 50여분이 소요되는 오르막의 연속이지만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해 가림이 잘된 숲에서 노니는 바람사이를 사람이 헤집고 가며 산림욕을 즐기기 때문이다.
쉼터를 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가며 서쪽을 바라보면 풍차들이 죽 늘어선 백두대간이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파노라마처럼 밀려온다. 금강소나무 군락을 따라 가던 길은 숲을 벗어나 임도로 이어지고 저만큼 모퉁이 건너 전망 좋아 보이는 곳에 어명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정자에 올라서면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아 그 밑에 있는 금강소나무의 그루터기를 내려다 볼수 있도록 꾸며 놓았고 천정밑 한켠엔 방문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당시의 산신제 사진과 어명정 건립 배경 설명이 게시되어있다.
어명정의 조망도 일품이다.
눈앞에 펼쳐진 잘 가꾸어진 금강소나무 군락 넘어로 강릉시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길은 임도를 버리고 오르막 숲길로 접어드는데 약간의 오르막과 산사면을 돌아 30여분을 가노라면 나타나는 술잔바위, 길게 누운 바위 끝부분에 작은 웅덩이 3개, 그속에 몇일전 내린 빗물이 고여 있어 술잔을 연상케 한다.
이 바위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웅장함도 시원 스럽다.
여기도 좋은 휴식처이며 전망소이고 하산 지점이기도하다.
소나무와 잡목군락이 교체되는 걷기 편한 흙길이다. 이곳은 가을철이면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고한다. 그래서 송이 채취 기간에 송이꾼들이 기거한다는 움막터가 눈에 띈다.
30여분후 임도로 내려서서 폭넓은 길을가며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새 구간 날머리 명주군왕릉에 닿는다.
명주군 왕릉은 강릉김씨의 시조 김주원의 묘와 사당이 있는곳이다.
이곳을 기착점으로 하는 바우길이 여러갈래다.
▲능선 쉼터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상의 선자령과 금강소나무
◆구간정보
-전체거리:13km 소요시간:4시간
-보광리 유스호스텔-보현사입구-능선바위 쉼터-임도-어명정-술잔바위-송이움막터-임도삼거리-명주군왕릉
-난이도 중·상 쯤으로 반나절 코스다. 가족 또는 연인끼리 호젓하게 걸을수 있는 최상의 숲길이다.
◆자가용 접근방법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구영동 고속도로-대관령정상(823m)-대관령 박물관-바우길 게스트하우스-보광리 유스호스텔
※네비게이션은 대굴령 자동차마을 입력.
◆대중교통
바우길 게스트 하우스에 문의. 전화 033-645-0990
▲금강소나무 숲길
▲바위를 갈라 놓은 소나무
오랜세월동안 바위와의 자리다툼으로 기력이 많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로 이대로 두면 고사 가는성도 점쳐지지만 이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첫번째 쉼터에서의 휴식
▲금강소나무 숲길
▲금강소나무
둘레는 두아름, 키는 30m이상은 됨직한 너무 잘생긴 금강소나무
▲어명정(御命亭)
2007년 경복궁 복원을 위해 벌채한 금강소나무 그루터기 를 보존하기위해서 세운 정자로 나라의 부름에 응했다는 뜻으로 어명정이라 이름 했다 한다.
▲어명정 앞 금강소나무 군락지 넘어로 강릉시와 동해가 조망된다.
▲술잔바위 전망대
▲술잔바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잡목숲길
낙엽위를 걸을때의 촉감은 융단을 밟는 느낌이다.
▲임도
▲금강소나무 군락과 멀리 능경봉이 눈에 들어온다.▼
▲명주군 왕릉(강원도 기념물 제12호)과 사당▼
▲불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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