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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오른 원주 미륵산후기/산행 2019. 4. 24. 12:02
2019,4,22(월요일) 10:00 가까운 동네 김밥집(김밥사랑)에들려 점심용 김밥 2줄을 챙긴후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려 닿은곳은 원주시 귀래면 주포리 미륵산(해발 689m) 자락의 경순왕 경천묘 주차장, 오늘의 미륵산 산행 들머리다.
신발끈 고쳐메고 배낭 챙겨 경천묘를 뒤로 하고 숲길로 들어서니 신선한 산바람이 감미롭다.
▲경순왕 경천묘
신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제 56대 경순왕은 제위9년이던 935년에 고려 왕건에게 평화적으로 나라를 넘겨준뒤 명산을 찾아 다니던중 이곳에 미륵불상을 조성하고 고자암을 세워 머물다 운명을 달리하자 그를 추종하던 신하와 불자들이 고자암에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받들었으며 조선 영조때 영정각의 명칭을 경천묘로 하사 받았다 하며 그후 경천묘가 소실되어 없어진것을 원주시가 2006년 9월 현재의 자리에 복원하고 원주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 하였다.
▲황산사지 부도
▲황산사지 돌다리
▲주포리 삼층석탑(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2호)
▲폐허가 된 황산사터
중앙의 큰돌 2개는 툇마루로 오르는 돌계단으로 추정된다.
부드러운 숲길을 따라 20여분을 오르니 그리 넓지 않은 황산사지에 이른다.
주춧돌과 허물어진 돌계단이 어지럽게 남아있는 그리 넓지 않은 절터와 삼층석탑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신라 경애왕때 창건되었다는 황산사는 사라진지 오래 되었지만 투박하고 작은 3층석탑 하나가 이곳에 절이 있었음을 알리는듯 외롭게 서 있다.
▲주포리 3층석탑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22호)
외롭게 홀로 황산사지를 지키고 있는 이 탑은 몸돌 보다 지붕돌이 지나치게 두꺼워 불안정해 보이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높이 2,8m의 작은탑이다. 이탑은 허물어져 여기저기 흩어져있던것을 복원한 것이라한다.
황산사지를 뒤로 하고 미륵봉으로 오르는 능선에 올라 진달레꽃밭을 지나면 암릉길로 이어지는데 계단이 없던 옛날엔 매우 위험한 구간이었다. 지금은 3곳에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미륵불상 까지는 안전하지만 미륵봉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지점에도 계단설치가 요구되는 아쉬움이 있다.
▲큰 바위벽에 암각된 미륵불
▲미륵불 아래 마련된 재단
미륵봉 아래 거대한 암벽면에 세겨진 높이 10m의 주포리 마애불(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2호), 폭이 넓은 큰코에 눈과 입이 투박하고 전체적으로 토속성 짙은 얼굴 모습에서 고려시대 돌조각의 특징을 엿볼수 있다고 한다.미륵산 산행의 데미는 미륵봉의 조망이다.
동북쪽의 양안치고개에서 십자봉에 이르는 긴 능선 넘어로 치악산 비로봉이 고개를 내밀고 드 넓은 충주벌, 월악에서 조령으로 이어지는 산군들이 백두대간을 따라 남쪽으로 내달리고 강원, 충북, 경기도가 맞닿는 부론의 남한강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온다. 발 아래로는 귀한 사람이 다녀간후 그 이름을 얻었다는 원주시 귀래면(貴來面)과 밤나무 재배단지로 유명한 충북 충주시 소태면 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겹겹의 산군속에 사람들의 삶터인 농경지와 마을들이 산재해 있다.
해발 689m의 미륵산 정상은 헬기장 한켠에 정상 표지석이 덩그란히 서 있고 미륵봉에서 보지 못한 문막쪽 조망이 가능하다.
하산은 미륵봉으로 되돌아와 원점 회귀 하였으며 전체 산행시간은 약 3시간이다. 참고로 황산마을에서 시작하는 미륵산 풀코스는 4~5시간 걸린다.
▲미륵산 정상 표지석
『높은 하늘, 신선한 들바람, 자연의 소리 가득한 숲길,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하는 옛절터의 흔적들, 세상과 소통하며 나를 만날수있는 미륵봉의 조망, 모처럼 찾은 근교산행에서 나를 돌아보고 자연을 만끽한후 하산시 경천묘 입구에서 옛직장 동료를 우연히 만나 반가움과 옛추억담을 나눌수 있는 기회까지 갖었으니 그저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나홀로한 미륵산 산행을 또 한편의 추억으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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