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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굽이길 6코스 영원산성길후기/트레킹 2017. 10. 16. 22:00
◆길을 가다 보면 이런 저런 얘깃거리를 많이 만나게된다. 모두가 우리들의 삶의 일부가 아닌가 싶다.◆
오늘은 나홀로 원주굽이길 제6코스 영원산성길을 걸었다.
차를 치악산 국립공원 금대분소 대형주차장에 두고 다리를 건너니 돌담장 아래 곱게핀 국화가 발길을 멈추게한다.
영원산성길은 금대삼거리에서 치악산 영원사까지를 말하며 왕복 10km, 소요시간은 보통 2~3시간을 잡지만 시간의 개념 없이 자연과 함께 하는것이 좋다. 예전과 달리 도로가 포장되고 다리가 놓여져서 신발을 벗고 물을 건너는 불편함은 없어졌으나 그때의 낭만을 추억하게 되는 것은 왜 일까?
주차장에서 1km 쯤 걷다보면 수종이 다양하고 수령이 많은 숲을 지나게 되는데 이 숲이 금대2리 가람마을의 당숲이다
금대2리 가람마을 당숲
마을 표지석과 수호목 250년생 박달나무.
가람마을에서는 이 당숲에서 약 200년전부터 매년2회(음3,3 .9,9)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왔다고한다
당숲 옆에는 금대초교 일론분교터가 있다.
1985년 폐교까지 20여년간 유지 되었으며 폐교후에는 소위 소쩍새 마을이라 불리던 고아와 미숙아들의 보호시설로 불교단체가 활용하다가 이전한지 오래이며 현제는 개인소유가 되었다.
당숲 건너편에는 이런 유적도있다. 원주 문화원에서 세웠다고 하는데 이름하여 〈연안김공 천석, 군석 피화유적비〉
지금껏 관리의 손길이 전혀 없다가 최근에야 주변의 잡초들을 제거 하는등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한것으로 보인다.
비석 후면을 살펴보면 조선 광해5년(1,613) 계축화옥때 역모의 수괴로 몰려 죽임을 당한 인목대비의 아버지인 김제남의 손자 천석, 군석 형제가 영원사에 피신해 있다가 인조반정으로 화를 면하게 된것을 기리고자 그 후손들이 세운 비석임.
영원사 주지승의 증언에 따르면 연안김씨 후손들이 현제 지정면 안창리에 살고있으며 당초 이비석을 영원사 도량에 세우고자 하였으나 당시엔 영원사가 폐사직전에 이를만큼 관리승도 없고 길이 험난하여 이곳에 세웠으며 현 주지 부임후 절까지 자동차길이 열리고 사세가 좋아지자 그 후손들이 찾아와 영원사로 피화비의 이전을 타진 하다가 무슨 연유인지 연락이 두절 되었다고 한다.
금대야영장.
치악산 국립공원 금대분소가 관리를 맡고 있으며 사용신청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며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렵다네요.
숲 터널, 저 숲에 단풍이 내려 앉으면 참 아름답기도 하다.
야영장을 지나면 들리는건 새소리 물소리 뿐이고 보이는건 산과 하늘이다.
사실 하천 바닥에 난 길을 걷고 있으며 다리를 여러개 건너게 된다.
예전엔 이 다리가 있는곳에 징검다리가 있었다.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면 신발을 벗어들고 바지가랭이를 무릎까지 걷어부치고 물을 건너는것이 다반사였다. 어린이들은 아빠등에 업혀서 아가씨들은 연인의 손을 잡고 물을 건너던 낭만스러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장마철엔 산비탈에 나있는 비상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영원사 표지석
주지승 말에 의하면 영원이란 한자는 우리나라 옥편에는 실려있지 않고 중국 옥편에서 찾았다고 한다.
영원사 연혁에 의하면 영원산성(領願山城)의 수호사찰로 지어진 절 이름 표기 한자가 다른것은 무슨이유일까?
현주지 보담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영원사 주지가 절 이름에 대한 내력을 몰라서야 되겠나 싶어 백방으로 알아본결과 고증자료는 없고 연안김씨 후손들에게 구전되어온 영원사 절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바.
조선조 광해5년 계축화옥때 역모의 수괴로 몰려 죽임을 당한 인목대비의 아버지 김제남의 손자 천석,군석 형제가 화를 피하여 영원사에 숨어 지낼때 꼭 짝을 지어 다니는 할미새 처럼 손을 잡고 다니며 떠나온 고향과 부모를 그리워 했을 모습을 연상하여 인조반정으로 화를 면하게되자 그 집안 사람들이 주지스님을 설득하여 하여금영(令)자와 새조(鳥)자를 조합한 할미새 영(令鳥)자, 근원원(原)자와 새조(鳥)를 조합한 흠원원(原鳥)자를 쓰게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게 되었다고한다.
영원사 대웅전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영원산성 수호사찰로 건립하였다고 전해오나 문헌상의 기록은 없다.
긴 세월동안 관리가 되지않아 폐사직전에 이르렀으나 1990년 현 주지인 보담스님이 부임하여 많은 어려움을 불심으로 달래며 진입도로개설,법당과 산신각 개축등으로 현제의 절 같은 모습을 찾게 되었다.
영원산성입구
현제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언제고 탐방이 가능하다.
남대봉,상원사를 경유해 원점회귀 하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되며 난이도 상으로 좀 힘든편이다.
아들바위 우회 데크계단
영원산성 입구에서 500m거리다.아들바위를 싸고돌던 옛길은 위험구간으로 폐쇄되었다.
아들바위 계곡엔 단풍소식이 전해지고있다
상원사 가는길(합수점 철다리)
영원산성 입구에서 1km 거리다.
상원사는 까지는 1,8km가 남았고 여기서 부터 능선 마루까지 1,3km는 힘든 계곡길이다.
영원산성 가는길을 걸을때 조금더 걸으며 계곡 풍광을 즐기고 싶다면 여기까지 걷는데 큰 무리는 없다.
〈교통편 팁〉
◆대중교통편은 장양리에서 신림방면으로 운행하는 21,22,23,24,25 번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버스 이용시 금대3거리에서 하차 횡단보도를 건너면 그곳이 출발지다.
※원주시 교통정보센타 홈페이지에서 시내버스운행 상세정보 검색가능
◆자가용 이용시는 금대3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1km쯤 가면 치악산 국립공원 주차장이 있다. 여기에 차를 두고 걸으면 된다.(주차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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