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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바우길 제9구간 헌화로(獻花路) 산책길 트래킹 후기
    후기/강릉 바우길 2014. 4. 17. 17:34

     

     

    『모처럼 강릉 바우길 카페에 들어갔다가 지금껏 내가 걷지 못했던 제9구간 헌화로를 함께걷자는 공지를 보고 2014, 4, 15(화요일) 07:20 원주발 강릉행 직행버스에 몸을 맡기고 대관령을 넘었다. 깜박 졸다가 눈을 뜬 시각은 08:30, 차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긴 해도 버스는 아직 상당한 높이에 있었다. 이러다 일행들과 약속한 09:00 남대천 버스정류장을 경유하는 옥계행 시내버스를 탈수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예정시간보다 10여분이나 늦은 09:50에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택시기사분께 사정얘기를 했더니 걱정하지 말랜다. 혹시 차를 놓치더라도 시외구간이기때문에 조금만 쫒아가면 버스를 따라 잡을수 있다며 안심 시켜주는게 감사했다. 아홉시가 조금 넘어 남대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여러명 보이기에 택시기사님께 아직 버스 도착전이라고 말했더니 좋은하루 보내라며 떠나고 차에서 내가 내리자 일행들도 나를 알아보고 반겨 주었다. 오늘 걷기를 함께할 일행은 리딩인 거북이님등 총 8명이란다.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나자 이내 버스가 도착했다.

    옥계행 버스가 40여분을 달려가 우릴 내려준곳은 여성수련원입구였다. 여성수련원옆 솔숲에서 리딩 거북이님으로 부터 오늘의 일정과 코스설명을 듣고 금진항을 향해 갑니다. 오늘은 여뉘때와 달리 역코스 걷기라 하내요.』

     

     

    오늘 강릉지방의 기온이 28도까지 오를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기상청 예보가 잘 맞을것 같습니다.

     

    10:15 금진 해수욕장 입니다.

    모래사장이 금진1리, 2리, 3리를 거쳐 멀리보이는 금진항까지 길게 펼쳐져 있고 바닷물이 아주 깨끗해 보입니다.

     

    ①금진항 입구

     

    ②금진항

     

    ③금진항 방파재

    ①②③금진항의 이모저모, 관광 비수기라해도 너무나 한적 합니다.

    고깃배들이 가끔은 들락 거리지만 거리엔 사람이 없고 어시장도 서지 않는듯 합니다.

     

     

    헌화로의 시작 입니다.

    햇살이 뜨거운데도 앞서가는 두분의 걸음이 참 가볍습니다.

    깍아 지른듯한 단애아래 헌화로가 푸른 바다와 연해 있습니다,

    파도가 높은날은 이길을 가는 차나 사람이나 바닷물을 뒤집어쓰는게 다반사라 합니다.

    바다와 맛닿아있는 길, 이것이 헌화로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햇볕은 뜨겁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특유의 바다내음이 참 좋습니다.

    아쉬운건 잠간씩 쉬어갈수있는 그늘이 없다는 것입니다.

     

     

    합궁골의 유래가 참 재미 있습니다.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이길을 걸으면 좋겠습니다.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과 천길단애 그리고 푸른 바다가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헌화로 (심곡~금진간 도로명) 선포기념비

     

    헌화로(獻花路)

    헌화로는 강릉시 강동면 심곡항과 옥계면 금진항을 잇는 2,03km의 왕복2차선의 농어촌 도로이다.

    1,998년 강릉시가 관광순환도로기능, 주민소득증대와 교통편의, 군부대의 해안경계근무 순찰로 확보 목적으로 개설후 도로 이름짓기 한마당축제를 통하여 헌화로로 명명하였으며 헌화로는 신라 성덕왕때 지어진 헌화가(獻花歌)와 관련이있다.

    순정공이 강릉태수가 되어 부임하던길에 그의 부인 수로가 바닷가 절벽위에 핀 철쭉꽃을 탐낼적에 위험한 일이므로 아무도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소를 끌고가던 한 노인이 나서서 꽃을 꺽어 바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한다. 내용은 자기가 주는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면 꽃을 꺽어 주겠다는 것으로 은근한 뜻이 있다.

     

    헌화로 일대의 지형은 표고 60m 안팍의 해안단구로 이루어져있다.

    이 해안단구의 바다쪽은 절벽으로 되어있는데 바다에 거의 잇닿아있다.다만 골짜기가 있는 곳에는 작은 어촌(심곡)이 있을뿐이다. 이 마을은 그간 단구상에 조성된 도로를 통하여 북쪽의 정동진쪽으로만 통할수 있었으나 남쪽의 금진으로는 통할수가 없었다. 이러한 교통상의 불편함과 달리 이 일대의 해안경관은 절경이다.

     

    ▲맑고 푸른 바다와 기암

    참 오랫만에 맛보는 트래킹의 즐거움이다.

     

    ▲바다속 기암

     

     ▲수로부인에게 준 꽃을 땃다는 절벽

     

    수로부인(水路夫人)

    순정공(純貞公)의 부인이다. 향가(鄕歌)인 <해가 海歌><헌화가 獻花歌>의 주인공이다.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할 때 동행하다가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 곁에 바위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서서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데,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 바위 위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수로부인이 그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누가 저 꽃을 꺾어다 주겠소?” 하고 물었으나 “그 곳은 사람의 발자취가 이르지 못하는 곳입니다.”라고 대답하며 모두 안 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곁으로 한 늙은이가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어 가지고 와서는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 또 이틀이 지난 후 임해정(臨海亭)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문득 바다의 용이 부인을 끌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나 순정공은 아무런 계책이 없었다.
    이 때 또 한 노인이 말하기를 “옛날 사람 말에 뭇 사람 말은 쇠 같은 물건도 녹인다 했는데 바다 속의 짐승(龍)이 어찌 뭇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경내(境內)의 백성을 모아야 합니다.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따라 했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바다에서 나와 부인을 바쳤다. 순정공이 바다 속 일을 물으니 부인은 “일곱 가지 보물로 장식한 궁전에 음식은 달고 향기로운데 인간의 음식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때 옷에서는 이상한 향기가 풍겨 나왔는데, 세간에서는 맡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용모가 세상에 견줄 이가 없었으므로 깊은 산이나 못을 지날 때면 번번이 신물(神物)들에게 붙들렸다고 한다.

     

    「헌화가(獻花歌)」

    자주빛 바위가에

    암소잡은손 놓게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해가」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으부인 훔쳐간 그 죄 얼마나 크랴.

    네가 만일 거역하고 내 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을테다.

     

    여하튼 바다의 용조차 탐을낸 수로부인의 미모, 꼭 한번 보고 싶네요.ㅋㅋㅋ

     

    ▲심곡항

    오지중의 오지 작은 어촌마을 심곡,

    항구라기 보다는 작은 포구인데 고깃배들은 오수를 즐기고 인적도 없다.

    알고보니 오늘이 모든 영업집들이 쉬는 두번째 화요일.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이런 항구 보셨나요? 만발한 산벗꽃과  연두빛 새싹이 어우러진 암산 또한 그림 같습니다.

     

    ▲심곡항 전망대

    저 수평선 넘어엔 우리땅 독도를 지나 희대의 망상가 아베가 다스리는 일본열도가 있겠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심 호흡을 해본다. 시원한 갯바람에 열기가 쑤~우욱

     

    ▲우리 일행이 점심을 먹은 중화요리집, 모든 음식점들이 정기휴무라 어쩔수 없이 찾아간곳, 그이름도 거창한 “짱신”

    그런데 간짜장 맛이 짱이었다.

     

    13:10 점심과 휴식을 마치고 정동진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고개를 넘는 숲길이 이어 집니다. 배가 부를때 오르막길은 좀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주변 경관에 정신이 팔리면 소화가 빨리 되는가 봅니다.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정동진의 명물 썬크루즈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14:50 정동진에 도착하였습니다.

    정동진은 모래시계, 일출, 썬크루즈, 바다에 연한 기차역등으로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 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설명이 필요없을듯 합니다. 요즘은 기차를 이용한 시간박물관 시설과 래일바이크 공사로 해변이 좀 어수선 하지만 구경하는덴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헌화로 코스를 역으로 걷고나니 정동진의 면모를 세세히 구경할수 있는 여유로움이 덤으로 따라 옵니다.

     

    ▲모래시계공원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여지로  일출명소이다

     

     

    ▲모래시계

     

    ▲시간박물관

     

    ▲썬크루즈 호텔

     

    ▲서울가는 무궁화호 열차

     

     

    ▲정동진역

    1994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방영이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으며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역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는 유명한 역이다.

     

     

     

     

    ▲고성산 영인정

    정동진역에서 남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진 해변에 있는 해발 150m의 소나무숲이 좋은 작은 동산이다.

    10분이면 오를수 있는데 정상엔 영인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와 정동진역, 썬크루즈호텔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여름날의 바닷바람은  최상의 자연 에어컨이다.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도 아름다운 헌화로를 걷는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길을 가며 자연을 느끼고 이웃과 소통한 하루가 덧 없이 저물어 갈즈음 나는 대관령을 넘는 고속버스 안에서 다시 오늘을 감사하며 내일을 기다리는 의미를 갖게된다.

    그리고 오늘 함께 걸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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