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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 승부는 영동의심장이요 수송의 동맥후기/여행 2012. 12. 25. 19:08
▲ 영동선 승부역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으로 알려진 승부역은 영암선(영주↔철암. 87km)의 중간쯤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 있는 아주 작은 간이역이다. 영동지방에서 채굴된 지하자원을 산업현장으로 원활하게 운송하기위해 1949년 4월 8일 공사를 시작하여 1955년 12월 30일 준공하기까지 6년반이란 긴 공정이었다. 중간에 6,25 전쟁으로 일시 중지되기도 했지만 험준한 지형에 전체구간의 20%를 교량과 터널이 차지할 만큼 (교량55개소, 터널33개소) 난공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면서도 공사 진척이 느려지자자 영주와 태백 양 방향에서 공사를 진행하여 승부역에서 서로 연결 개통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당시엔 순수한 우리자본과 기술로 이루어낸 대역사 였다. 그래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박사의 친필 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작은 역사 앞엔 “승부역”이란 시비가 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이 시는 1962년부터 19년동안 이곳에 근무했던 김찬빈이란 역무원의 작품인데 길지 않은 몇구절속에 영암선과 승부역이 진하게 녹아 들어있다. 오지역 답게 역사엔 역무실과 화장실만 있을뿐 대합실도 없다. 매표도 하지 않는다.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존폐위기까지 갔던 승부역이 정작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것은 1999년 환상선 눈꽃열차 라는 관광열차가 인기를 끌면서 부터라 한다. 자동차로는 접근할수 없는 오지역 탐방과 낙동강 원류를 따라 걷는 트레킹을 즐기기위한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며 근간엔 단풍관광열차 까지 운행되고 있어 2004년엔 다시 보통역으로 승격된 승부역, 관광열차가 들어오는날엔 승부역엔 전통시장같은 시골장이 서고 승부리 사람들은 미리 준비한 산채, 약초, 농산물, 토속음식등을 관광객들에게 판다. 개별적으로 열차를 이용해서 승부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돌아갈땐 열차내 승무원으로 부터 매표를 하면 된다. 몇년전 태풍 매미때 쏟아진 폭우로 쓸려나간 길들을 복구하면서 자동차길이 생기긴 했지만 역시 승부역 탐방엔 석포역에서 낙동강 원류를 따라 12km구간을 걷는 트레킹도 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영동선의 절정 승부, 열차를 타고 가야만 승부의 과거와 현재를 진정으로 음미할수 있다. 열차여행의 단점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인데 모든일상을 다 내려놓고 떠나는 것도 나름 참맛이 있다. 승부역에 내려 김찬빈 역무원의 시 승부역이 말한데로 세평 하늘과 꽃밭만을 둘러보고 되돌아와도 하루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 승부역 시비
1962년부터 19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김찬빈 역무원이 썼다는 짤막한 쉿귀에서 과거와 현재의 승부역을 보게 되는데 그 어떤 유명시인도 이런 감성을 담아낼수 있었을까 싶다.
▲ 영암선 개통기념비
영암선 개통기념비는 착공 이듬해에 발발한 6,25전쟁으로 일시 중단되는등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의 손으로 건설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당시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친필을 받아 영암선 건설공사 구간중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이곳 승부역에 세웠다.
▲ 영주 방향
▲전통 음식점
관광열차가 오는날이면 서는 시골장터와 함께 승부리 마을사람들이 운영하는 전통음식점
▲ 승부역 주변약도
역사앞을 흐르는 낙동강, 갈수기라 물이 없어 강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개울 같은 낙동강의 상류이며 앞과 뒤는 험준한 척량산맥이요 멀리 보이는건 하늘 뿐이다. 석탄산업이 한창일땐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었다. 하지만 흘러간 세월의 뒤안길에서 이제 승부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인력으로 움직이는 핸드카
▲ 태백방향
▲ 승부역 앞을 흐르는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에서 부터 흘러오는 낙동강의 상류다.
▲ 승부현수교
폭1,5m 길이 70m의 현수교. 가벼운 수레와 사람만 통과 할수있다.
▲ 강릉에서 동대구로 가는 열차가 승부역에 도착했다.
서울 방면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영주역에서 중앙선 청량리행 열차로 갈아 타야한다.
매표는 열차에 오르면 승무원이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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