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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우길에서 담아온 고마움
    글방/횡설,수설(자작글) 2011. 4. 18. 11:17

    고마움의 표현은 어떻게 하는게 적절할까?

    이 이야기는 지난 토요일 오후(2011,4,16,16:00경) 바우길 5구간 바다 호숫길 걷기가 끝나는 남항진에서 시작된다. 여느때는 걷기가 끝나면 승합차를 몰고 나타나 시외터미널과 걷기의 시작점에 차를 둔 회원들을 태워다 주던  이기호국장이 경남 하동 출장중에 있어 오늘은 각자 알아서 가야한다고 한다. 오늘은 손수운전을 했기에 나도 사천진리 까지 가야했고 같은 입장에 놓인 몇분이 있어 함께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솔바람다리를 건너 강릉항 쪽으로 가야 택시를 탈수 있다기에 출발 하려는 순간 속초 싸리재님이 할 얘기가 있다며 내손을 잡고 한참을 놓아주지 않아 같이 택시를 타기로한 일행과의 거리가 100m 이상 벌어져 잡은손을 뿌리치고 내달아 솔바람 다리를 건너가자 앞서간 두분이 벌써 택시를 불러 세우고 나를 향해 빨리오라고 손을 흔든다. 뒤 처진 나와 함께 가겠다는 뜻이 고맙기도 하고 두분이 숙녀이기에 멋적기도 했으나 원주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니 차도를 가로질러 뛰었다. 뒷자리에 두 숙녀분이 앉았고 앞자리를 차지한 나는 기사분께 경포 벗꽃축제와 관련된 몇마디 질문을 던졌을뿐 정작 고맙다는 인사를 톡톡히 해야할 두 숙녀분께는  고개도 돌리지 못했으니 난 바보인가 보다. 60대 반열에 들어선 내가 수줍움을 타는것도 아닌데 뭐라고 입을 때지도 못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지갑을 꺼내자 뒷자리 숙녀분들이 반색을 하며 지난번 대관령 옛길 걷던날 바우길 게스트 하우스에서 대관령까지 차를 얻어 탔으니 오늘 택시비는 대신 내 주겠다고 한다. 순간 나는 멍해진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한 표정 감추기에 급급해지는 진짜 바보가 되어 버렸다. 택시에서 내려 각자의 차로 가기전 정신을 가다듬고 정말 고맙다는 인사와 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분들은 서둘러 가야할 선약이 있다며 정중하게 거절 했다. 그분들이 탄 차가 주차장을 벗어난 후에도 나는 운전석에 앉아 한참동안을 내 마음을 추수려야 했다. 정말 그 분들께 미안한것은 사람을 알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날도 그렇고 대관령까지 태워줄때도 그분들이 내 등뒤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알아보지 못했다 는 변명은 너무 궁색 하지 않은가. 그러나 네비게이션을 집으로 설정하고 고속도로에 올라 서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정말 감사 하고 고마움에서 오는 흐뭇함의 웃음을. 그런데 또 걱정이다. 다음날 바우길에서 다시 만나면 그분들께 내가 먼저 인사를 건낼수 있을지가. 닉 네임도 모르는 두분이 꼭 이글을 보시고 부족한 나를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소통의 길처럼…. 두분 내내 건강 하시고 좋은 나날 되십시오.

     

    ▲경포호 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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