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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토요일) 오전 9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스포츠센타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나홀로 학교뒷산 임도걷기에 나섰다.
대운동장엔 축구동호인들이 경기전 준비운동을 하고있어 트렉 가장자리 잔디밭을 따라가다가 요란한 가마우지 울움소리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그들의 서식지인 거북섬을 건너다보니 섬은 이미 벌거숭이가 되어있다.
가마우지들의 배설물로 나무들은 고사상태요 초목은 다 말라 죽었다. 마치 섬 전체에 초설이 내린듯이 하다.
들리는 말로는 농어촌공사에서 대책을 강구중이라는데 아무레도 논농사철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운동장을 돌아 학생회관쪽으로 돌아드니 오른쪽 작은동산엔 만개한 진달레가 한창이다.
카메라에 몇컷찍고 노천극장 언덕에서 치악산 전경과 고인돌을 담고 미래관을 지나고 학군단을 지나 임도로 접어드니 상쾌한 산바람이 불어온다.
임도변의 어린 벗나무들도 꽃망울을 터뜨렸고 언덕받이엔 듬성 듬성 진달레들도 반긴다.
임도 중간지점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매지호수와 흥업 일원 넘어로 보이는 치악산의 풍광이 압권이다.
하산은 세연학사를 끼고 돌아내리면 스포츠센타로 원점회귀한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매지호수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오는게 오늘 걷기의 정코스다.
무궁화 동산에서 시작되는 500여m의 수상 데크길을 호수위를 걷는 기분으로 걷다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매지저수지를 중심으로 펼쳐진 연세대캠퍼스와 매지리 일원의 풍광이 너무 너무 좋다.
200여m의 재당을 지나 아랫담(노천극장) 전망대에 닿으면 거북섬을 가장 근거리에서 볼수있는 전망대가 있다.
알에서 깨어난 가마우지새끼들의 울움소리는 거북섬의 신음소리 같이 들린다.
거북섬 정상에서 밤낮없이 새똥세례를 받고 있는 미륵불(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0호)의 심정은 어떨까?
아침과는 달리 가족 나들이 인파가 굉장히 많아졌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꽃길을 걷는가하면 운동장에서 축구도하고 잔디밭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며 봄을 즐기는 모습들에서 여유로움과 행복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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